[104방법론] 과제3) 주변 상황에서 직면모델(배려, 고백, 헌신, 변화)을 실천해보고 그 내용을 기록하기한 2년 전에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던 15살 딸아이가 점심시간에 선배와 다른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권유하여 선배의 차를 타고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돌아왔다가 결국 학교에서 들키고 가벼운 처벌(나머지 공부)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마침 나는 1박 2일로 기독교 단체 수련회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려던 날 내 전화에 학교로부터 온 메세지를 통해서 딸아이가 뭔가 학교에서 잘못을 했음을 알게 되었고 아침에 딸에게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물었을 때 "엄마, 정말 미안해요... 엄마가 알면 저를 정말 용서하지 않을거예요 저는 너무 나쁜 딸이예요"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 때 나는 집을 떠나서 늦게 까지 행사에 참여한터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온 전화 메세지를 확인하자마자 짜증이 났고 평소에 딸아이로 인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폭발해버렸다. 딸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하면서 부모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이미 몇 일전부터 고민해오고 있었을텐데 나는 딸의 그런 마음을 헤아릴 여유없이 이런 일을 몇 일동안 숨기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나를 대했던 딸을 생각하니 더 실망스럽고 화가 났다. 이번에 방법론을 공부하면서 직면의 성경적 의미는 분노와 같은 감정적 대결이 아니라 피상담자에게 통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크게 찔림을 받았다. 성장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녀의 잘못을 자녀와의 관계성 속에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단단히 버릇을 고치는 기회로 여기고 마구 분노를 쏟아놓은 나 자신이 참으로 어리석고 미성숙한 부모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딸은 나에게 야단을 맞고 반성문도 쓰고 죄인처럼 조용히 지냈지만 그 일로 인해 부모에 대한 사랑과 친밀함 대신에 두려움이 더해갔고 여전히 마음속 깊이에는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싶은 욕구를 버리지 못하여 부모가 보지않는 곳에서 몰래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생각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 그 결과 거짓말하고 들통나는 악순환이 얼마동안 이어지게 되었고 나중에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아픔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서로가 진심을 나누면서 왜 이렇게 까지 상황이 힘들어졌는지를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관계성을 조금씩 회복해갈 수 있었다. 그 때는 나 역시 상담공부를 시작하기 전이라 지금 이렇게 성경적 상담학 방법론을 공부하면서 되돌아보니 하나님 보시기에 잘못되고 딸아이에게도 미안한 점이 많았음을 뒤는게 깨닫게 된다. 직면모델을 통해서 만일 다시 그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딸아이를 도와줄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과정1 : 배려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의 목표를 알게 하는 것) 학교에서 전화를 받아서 마음의 실망이 있더라도 일단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해보고 싶다. 내가 힘든 것이나 현재 겉으로 드러난 상황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 뒷면에 있는 딸의 감정은 어떨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마음일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엄마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그리고 딸아이가 그 일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려 했는지를 분노나 실망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능한 차분하게 다음의 질문들을 물어봐주고 싶다. -어떤 일이 있었는가? -그 일이 일어날 때에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으며 그 후에는 어땠는가? -그 때 무엇을 했는가? -그 일을 한 이유는 무엇이며, 무엇을 이루려고 했는가? -그로 인한 결과는 무엇인가 ?
과정2 : 고백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책임을 인정케 하고 그의 행동 뿐만 아니라 마음의 죄도 고백하도록 도와주는 것) 딸 아이가 울면서 무슨 일이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이야기할 때 이 때다! 하면서 "이제까지 네가 엄마말도 안듣고 까불때 알아봤다!" 다그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딸의 말을 경청해주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며 따뜻하게 물어보고 싶다.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다고 생각하는지를...맥도날드에 가자고 꼬신 선배와 친구들 탓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재수없게 선생님에게 걸린 탓으로 여기는지를. 딸은 이미 며칠 전부터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후회하면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었지만 잘못에 대해 평소에 엄하게 대해 온 부모를 실망시킬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잘못에 대해서는 어차피 야단맞을게 뻔하니까 빨리 고백하고 반성문쓰고 다시 안그러면 된다고 생각하는 딸에게는 무엇보다 이 상황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마음'의 동기를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정죄와 판단이 아닌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이 부모를 통해서 경험되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딸의 죄를 대신 고백해주거나 강압적으로 고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딸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백하도록 인도할 수 있기때문이다.
과정3 : 헌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기뻐하시는대로 삶을 다스리실 권세가 있다는 것을 피상담자가 인정하고 따르게 하는 것) -그 상황에서 하나님이 보실 때 옳은 생각, 옳은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를 딸이 직접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딸이 자기 삶의 모든 영역을 정직하게 돌아보면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비추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딸과 함께 하시며 도와주셔서 변화와 순종에 필요한 능력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게 도와준다. 딸은 자기힘으로 해보려하다가 실수를 반복하고 죄에 넘어질 때마다 "엄마,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아이인가봐요...저를 그냥 포기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하곤 했다. 율법을 던져주고는 혼자서 한번 이루어보라는 무거운 짐을 딸에게 지워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부모가 곁에서 사랑과 기도로 계속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 처럼 상담자의 역할 역시 피상담자를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꾸준히 살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이 버려야 하거나 다시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거나 혹은 다른 것으로 대치되어야 하는 구체적인 일들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딸이 또래 친구들이 하는 일을 따라해보고 싶은 호기심과 친구들 앞에서 멋있게 보여서 인기를 끌고 싶은 마음때문에 그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점심시간에 학교밖에 몰래 나갔다 온 것은 다시는 반복해서 안될 일임을 분명히 하고 세상 친구들과의 만남보다는 신앙안에서 교재할 수 있는 믿음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정4 : 변화 (피상담자로 하여금 어느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한지 알게 하고 구체적이고도 성경적인 삶의 변화를 나타내도록 돕는다) -하나님의 계획이 피상담자의 계획이 되었는가? -하나님이 그를 부르신 상황에서 그의 마음의 소원이 하나님의 뜻을 이행하고 있는가? 딸은 자신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제약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것에 대해서 한동안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왜 다른 친구 부모님들은 쉽게 허락하는 일인데 우리 부모님은 매사에 까다로운가 하며 힘들어했다. 그럴 때마다 딸의 말을 들어주고 결국에 꼭 해주는 말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이라는 것이었다. 딸이 이 말씀을 얼마만큼 소화하고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의 계획이 딸의 계획이 되고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부르심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딸의 마음의 소원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되어가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변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도만 하고 주님께 맡겼으니 주님이 알아서 도와주시겠지 하며 방관하면서 세월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딸에게서 나타나는 저항이나 거부의 징조가 있는지를 관찰하면서 구체적이고도 성경적인 삶의 변화를 나타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이자 상담자로서 꼭 필요한 역할임을 깨닫게 된다. 교회 친구들과의 문제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는 딸에게 이러한 구체적이고도 성경적인 삶의 변화가 딸의 삶속에 일어날 수 있음을 소원하게 된다.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하나님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친구들로 인해 울고 웃기에 바쁜 딸을 사춘기니까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내버려둘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동일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야 말로 딸이 믿고 의지할 참된 친구가 되시는 유일하신 분임을 부지런히 가르쳐주어야 하겠다. 한동안은 친구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친구들과의 우정, 인정과 칭찬을 추구하며 살던 딸이 이제는 믿었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기도 하고 오래된 친구가 갑자기 멀리 이사를 가게 되는 일들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삶의 방향을 전환해갈 수 있도록 잘 도와나가야 하겠다.
소감 성경적 상담을 배우면서 아직은 피상담자를 상담하는 수준은 되지 못하지만 나의 삶에 허락하신 가족과 교회, 친구들의 삶,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구체적인 도우심의 방법들을 배워나가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성경적 상담사가 되는 것이 단순히 몇 가지 기술을 배워서 사람들에게 충고를 해주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내가 딸 아이를 부모로서 양육하는 것과 같은 사랑의 수고를 감당하며 목자되신 예수님을 깊이 배워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결코 나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매순간 의지하며 순종해나갈 때 때마다 돕는 은혜를 경험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잘 따라가게 하실 줄 믿는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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