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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감정을 해소하거나 충족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될까요?  



감정도 나의 일부이니, 내가 의연하게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도 독립적인 성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한 환경을 살펴보면

정서적인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갖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 끙끙앓고 해결하는 것도 힘에 부친단 생각이 듭니다....

이상한 상사이야기, 너무 어이없었던 일, 누군가에게 그냥 그랬다고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나누고 유대감을 갖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사사건건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간간히 연락해서, 잘 지내고 있다는 등의 거리감 있는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어떨 때는 정말 시덥잖은 이야기, 동네마트가 저녁늦게까지 했으면 참 좋겠다, 뭐 먹었더니 맛있었다.

같은 소소한 얘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30살이 넘은 나이라 그런지 딱히 누굴 어디서 만나서 사람을 사귀어야될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동호회를 다녀봐도, 그냥 그 순간, 거리감 있는 사람들이 데면데면하게 만나서 적당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것보단 낫지만, 딱히 만족스럽지도 않습니다...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들이라 그런가 싶어 다른 동호회를 나가볼까? 하다가도.. 어디를 찾아야할지 막막하고

기운이 나질 않습니다.

한동안은 자꾸 사람을 쫓지말고 내가 하고싶은 길을 가면서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꽃꽂이도 열심히 배웠는데, 학원에 가면 꽃꽂이만 하게되고 사람들이랑은 말을 할 기회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엔 같이 꽃 공부하던 동생들을 사겼는데 저랑은 나이 차이도 좀 나고 코드가 안 맞았던건지

자기 둘이서만 따로 만나고, 그 중 한 동생이 결혼을 이번에해서 참 서운하지만 기본은 해야겠다해서 축의금도 적지만 3만원 주니까

자기가 신혼여행 다녀와서 보자고 하더니 연락도 없더니 또 둘이서만 따로 만나네요.

내가 종교를 가지면 좀 더 나의 생활과 밀접하게 사람을 사귈 수 있을까해서

몇년동안은 성당에 열심히 다녔었는데, 청년부에서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모습을 보며 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좋아하네 어쩌네 해놓고 자기가 무안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그런적이 없다며 오리발 내미는 사람도 몇 차례봤고

그걸 보고도 자기랑 친하다며 일단 감싸고 보는 사람, 제가 하소연을 했더니 면박주는 사람.

꽃 일을 시작해볼까 고민이라고 했더니 나이 한참 어린 동생이 결혼도 안 했으면서 혼자먹고 사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그런 주제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사귀던 남자친구가 속을 썩이고 난동을 피워서 헤어졌더니 처음엔 좀 챙겨주는 척 하다가

제가 누구한테 설명하기도 힘든 개인적인 문제로 잠깐 얘기해보려고 만났더니 그걸 알고나서

자초지동도 묻지 않고 저를 청년부에 없는 사람 취급했던 청년부 사람들...

이런 여러가지 안 좋은 감정들을 치유하고

평상시에도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채우고 싶은데

뭘 해야 될지, 내 스스로 내 자신을 어디로 데려다 줘야할지 정말 모르겠고

생산적인 새로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그냥 지금 당장 내가 해야하는 일을 열심히 하자 입니다.

직장 열심히 다니고, 지금 직장이 이상하면 새로운 직장 이직 준비를 열심히하고.

내가 해야하는 내 본분에 충실하다 보면 .... 새로운 사람 만날 기회도 오겠지.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이직 준비가 호락호락하지 않는데, 이런부분은 참 고민이네, 하고 고민을 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주에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햇더니,

현 직장에 상사가 너무 비상식적이라 힘들다고 했더니, 무슨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을 읽고 출근하라고 해서 너무 어이가 없었고,

지지난주엔 업무가 체계도 없고 폭탄맞아 있어서 처리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너무 막막하댔더니..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물어보라고?...해서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병원을 알아볼까 하면서도, 병원 진료를 보면서 겪었던 별의별 일들 때문에 다른 병원을 알아볼 기운도 나질 않네요.

제가 사람한테 너무 여러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요?

기운은 안 나는데, 저를 보호?해줄 인적 자원도 없네요.

자꾸 실망하는 일만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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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2-11 (일) 10:22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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