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감상문 》
요즘 티비를 보다보면 음식이나 요리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되는걸 알 수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음식에 대한 프로가 방영되고 있었다.
주제는 칼을 아주 빠르게 쓰는 요리사가 나와서 살아있는 오징어를 썰어 물회를 만드는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옆 수조에는 오징어들이 헤엄치고 있는데, 요리사는 그 중 한마리를 잡아 아무렇지도 않게 서슬퍼런 칼로 쓱쓱 빠르게 썰었다.
MC나 패널들을 그걸 보며 정말 신기하고 맛있겠다며 즐거워하는데, 나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살아있던 생물이 목숨도 끊어지지 않았는데도 제 몸이 잘린 줄도 모르고 꿈틀대는 광경을 보면서 어떻게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지각도 통각도 없는 단순한 생명체이고 먹기위해 존재하는 것들이니까 죽이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일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장면들이 가볍게 다뤄지고 쇼의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까?
그래도 하나의 생명이 죽는 순간인데 웃고 즐길 수 있다는게 잘 이해되지 않고 불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