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참 그 동안 익숙함에 제가 무뎌졌던 거 같습니다.
7살, 6살 아들 2명을 두고 결혼 햇수로 8년차 부부입니다.
며칠 동안 와이프가 굉장히 냉소적이고 얘기를 많이 안하고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있는지 괜히 무슨 일이냐고 추궁하면 더 숨길 거 같아서 때가 되면 얘기를 해주겠거니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1일이 제 생일이였는데 그 날도 여전히 똑같아서 밤에 자기 전 와이프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요즘 무슨 일 있는거냐고, 왜 그렇게 나에게 자꾸 차갑게 대하냐고요. 그러더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모르겠다고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 제대로 말을 해줘야 내가 알 수 있다. 일단 말해달라고 하니 더 이상 저와 살고 싶지 않고 그만 놔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굉장히 멍하면서 일단 어떤 이유인지를 물어봤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굉장히 많이 참고 쌓고 혼자 응어리진 마음이 있었더라고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 제 문제인 거 같았습니다. 화를 내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아이들이나 와이프한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게 아닌 혼자서 좀 격해지고 감정을 다스릴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오곤 하는데 이런거도 그렇고 이것저것 겪다보니 지친다고 하더군요. 정말 제 잘못이 제일 큰 거 같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냐고 물어보니 사랑한다고 대답하는데 그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냐고 하니 대답을 못 합니다. 여기에서 또 마음이 칼로 난도질 한 것처럼 너무 아프더군요.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말 마지막으로 단 1번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은 해줬습니다. 그 동안 제가 사랑한다는 표현, 아이들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하는 방식 등등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요. 이건 정말 빈 말로 회피하려고 내뱉은 말이 아니라 정말 굳게 다짐을 한 상태에서 꺼낸 얘기입니다. 자존심? 필요 없습니다. 와이프랑 아이들이 제일 소중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얘기를 건네도 와이프는 잘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냥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같이 살면서 각방 쓴 적도 없고 이 상황에서도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요. 어쨌든 그 슬픈 일을 겪고 아침에 출근 하기 전에 와이프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뽀뽀를 해주고 출근하고 아이들에게도 꼭 안 아주면서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출근합니다. 바로 바뀌면 좋겠지만 그렇게 바라지도 않습니다. 흑백으로 변한 와이프가 다시 알록달록 변하게끔 진짜 0.1%라도 될 수 있다면 그거로 족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와이프에게 조심스럽게 부부 상담을 한 번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봤고 와이프는 그게 무슨 도움이 될까냐는 식인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서요. 정말 잘 해결되면 좋겠는데 그 동안 제 업보가 터진 거 같아서 너무 후회만 크네요. 하- 어디 주변에 내뱉을 울적한 말들도 아니고 익명을 빌어 제 마음을 토해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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