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중에 지인의 소개로 이 센터를 알게 되어 박인혜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이라는 작업 과정 중 깨달은 것을 적어봅니다. 저는 총 20회를 받았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각각 다른 주제로 10회 씩 받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 : 진로 문제
진로에 있어 방황을 하는 이유가 선택과 집중을 어려워하는 차원의 문제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한 가지를 깊이 파지 못하는데, 이와 관련된 감정은 수치심이었다. 선택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과거의 선택들이 실패로 남았다는 수치심으로 인해 또다시 그러한 수치를 겪고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더해서 과거에 일들을 포기한 이유도 비교의식에 기인한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서였다. 이처럼 수치심은 어딜 가나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상담 선생님과의 작업을 통해 수치심을 일으키는 마음의 뿌리에는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그리고 존경의 욕구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내가 인정 욕구가 크다는 것은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존경 욕구로 인해 쉽게 우울해지고 화가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서열을 나누며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도 명료화할 수 있었다.
존경 욕구를 가지고 모든 것을 그것에 초점을 맞춰 인식하다보니 고난을 실패라 인식하고, 신앙인으로서 전문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것을 실패라 인식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모두 하찮게 여겨지고, 무엇을 하든 그것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위냐 아래냐를 의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어떤 직업이든 특징이든, 순위를 매기듯이 위 아래를 내가 정하고 있던 것이다.
존경 욕구가 없으면 자신을 높이려 하거나 낮추려 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고 배웠는데, 이 개념이 나에게는 너무 신선했다. 그런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욕구로부터 자유해지고 싶은 사모함이 생겼다. 하지만 나에게 있는 문제를 인지했어도 버리는 것은 단번에 되지는 않아 상담 선생님이 여러번 설명을 해주셔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과 선생님의 인내 어린 도움으로 결국에는 이 욕구를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욕구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게 되었다. 상담 끝에 내가 붙들기로 한 은혜는 동행이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 마치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불신을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했다. 처음 경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어떠한 환경이든 어디로 인도하시든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도 중간에 유익의 욕구에 대해서도 다루면서 스스로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유익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을 발견하였다. 유익해야만 의미가 있다 라는 생각에서 나의 부족함도 용납해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존경을 받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고 그리고 부모님께 유익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 때문에 진로 선택에 혼란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어 감사했고 10회기를 진행하는동안 내 마음이 완전히 바뀌어 있어서 신기했다. 진로에 대한 갈등은 일단락 되었고 나는 평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상담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지만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만큼 변화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됨에 하나님과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두 번째 주제 :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늘 최악을 생각하게 되는 문제
> 였는데 다음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