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 지금까지 상담을 세번받았다. 상담신청하기를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든다. 안그랬다면 나의 문제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현재까지 상담을 하면서 내가 알지 못했고 혼미했던 부분들이 안개걷히듯 조금씩 걷혀가고 있고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산된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반면에 안개가 걷히면 또 그 속에 안개가 있고 또 그것을 걷어내야하는 나의 심연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욕구를 알았고 은혜로 가면 되는데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뚜렸히 은혜를 붙잡고 있지는 못한듯(?)하다. 욕구의 이해가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또한 나의 이 문제가 아주 오래되었고 만성적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괴로움에서 속히 놓여나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상담 후 목사님과 나눴던 내용들을 기억해보고 적어보고 생각해보고 묵상해보고 하면서 나의 고정된 논리가 깨지며 은혜로 나아가다가도 또 내안의 치열한 논리 싸움이 시작이 되며 다시 괴로와진다. 또한 내가 은혜 가운데 거하기를 온갖 힘을 다해 막는 사탄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것 같다. 끊임없는 참소요 고소요. 나를 그렇게 하나님안에 있지만 그러면서도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하려는 필사의 전략을 피고 있는 것 같다. 잘 되지않아서 절망이 오기도 하지만 나보다 사탄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길 밖에는 답이 없음을 깨닫는다. 새 생각, 새 길을 내는 것이 쉽지않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피상담자들. 지체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상담이 남았으니 소망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