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숙] 이문숙 상담사님과 상담하며 눈물 핑 도는 따뜻함과 위로로 시작한 하루
늘 상담을 하고,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있다보니 그냥 그게 내 일인가보다 하며 오랜 기간을 달려온 것 같다. 사실 별로 마음을 열었던 것도 아니고, 사역자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고 상담을 특별히 하려고 화두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많은 상대방이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들의 규명에서 저를 대하다보니)이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깊은 이야기를 꺼내거나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과 만나는 상황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어제 밤에 너무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이 설레여서 남편에게도 새로운 마음과 설레임 같은 것이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당신이 그런 마음으로 누군가는 또 당신과 상담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용기를 주길래 "내가 상담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어쩌면, 보람을 느끼고 참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고단함이 있을 때에는 뭔가를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나보다.
오전에 작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아직은 "엄마가 손잡고 학교에 데려다주는게 좋아요."라는 말에 짠하면서 귀여우면서도 인사를 하고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쌩 달려 학교 교실 안으로 신나게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참 많이 컸다 하며 집에 돌아온 후에 오늘 마침 개강을 한 마더와이즈 리더들과 오전 기도모임을 갖고, 오티 앞 순서를 한 후 상담이 시작되었다.
넉넉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두서없는 이야기에 경청해주시고, 중간중간 지금 가장 어려운 문제라든지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해 주실때에 질문에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지나온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회상할 수 있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스스로도 머리속에 갖고 있었던 복잡한 상황과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좀 복잡스러우니 일단 덮어두자 라고 생각했던 여러 상황들을 한 눈에 정리되도록 보여주시면서 균형있게 각 영역들이 서 나아가야 된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에 고개가 끄덕여지며 이 부분을 어떻게 가지치기 하고 또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비중있게 늘려가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볼 수 있었다.
두 아이의 영유아 시기를 지나오고 10여년 정도 자라는 동안, 사실 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아이들을 양육하거나 함께 하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조율해왔던 여러 환경들이 있었는데도 (전업주부였던 엄마에 대한 기억과 경험의 회상을 기준으로) 죄책감에서 스스로 자유할 수가 없었던 모습도 떠올랐다.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 인내심을 갖고 요리에 매진(?)해 실력발휘(??) 하기를 포기하고 싶다는 고민도 있었는데 "질적으로" 아이들, 남편과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되었고, 나름의 수준과 방식으로 부모님을 돌아보고 소소하게 삶의 필요들을 챙긴다고 합리화를 하고 있었는데 좀 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쌓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성경적 상담은, 사실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용해보고 싶었으며 나 자신을 좀 더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점검하고 돌아보기 위해 시작된 공부가 아닐까 싶다. 잔잔하지만 힘있고, 따뜻하면서도 깊이있는 이문숙 상담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힘을 내어 이 성경적 상담을 완주하며 나 또한 내가 위로받고 힘을 얻었던 것처럼 또 누군가의 삶에서 방향을 짚어보고, 점검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걸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자리에 설 수 있는 그 때가. 좀 더 여유를 갖고 누군가를 격려할 그 때가 오겠지 라며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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