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문제) 오래 만났던 전 애인의 결혼소식 이후 일상이 흔들릴 정도의 우울감과 무기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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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 댓글 3건 조회 873회 작성일 24-02-27 14:14본문
첫 연애였고 다투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살며 혼전 동거도 잘 해왔고 잘 지내왔고 서로 부모님과 여행도 가며 돈독한 사이를 쌓아갔었습니다.
그러다 2년전, 제가 어린 맘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어서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었고 헤어졌습니다.
처음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자 했고 그래서 새로운 연애도 했어요. 그 사람은 저를 잊지 못한 채로 저를 잊으려는 마음에 소개를 받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 한달도 되지 않았던 어느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친구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지만 그친구는 선을 긋고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었어요..
아무리 헤어졌다지만 저희 아빠생신이라고 불과 3달 전에도 저희 가족여행을 같이 가고 했던 아이가 .. 겨우 만난지 일주일 된 여자친구가 있다며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일로 상처를 받았고 이 친구랑은 진짜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 일 이후로도 각자의 연애를 하면서도 만난 시간이 길었던 터라 헤어지고도 저희 두 사람 다 헤어짐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로 1년정도 거의 매일 연락하며 지냈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1년동안 저를 열심히도 붙잡았지만 저는 아빠 장례식에 오지 않은 그 친구를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컸고 계속 밀어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년동안은 서로 새로운 연애를 응원하는 느낌으로 점점 연락이 뜸해지긴 했어도 1-2달에 한 번씩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연락 정도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결국 2년이란 시간동안 새로운 사람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했고 올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서 조만간 그친구에게 다시 진지하게 만나보자 말하려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작년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저와 연락하는 와중에요.....
'여전히 너를 못 잊었지만 이제 너를 기다리고 붙잡기에 힘이 든다 추억 속에 묻어두고 현재에 집중하려한다'는 뉘앙스의 연락을 받았었지만 그게 결혼하려는 암시인건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추억속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뜬금없는 배신감이 느껴지면서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 결혼한 여자에게 다 알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면서도 나를 못 잊었던 이 사람과 주고 받은 카톡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제 자신이 이기적인 것 같아 밉기도 하고 자책감도 들고 괴로웠습니다.
뭔가 헤어졌지만서도 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 뿐이고 그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았고 저를 기다려줄 것만 같았고
결혼은 그 사람과 할 것만 같았던 맘 속 깊은 믿음 같은 게 무너져 내리면서 왜 슬픈지 스스로 이해가지 않는 감정들이 오고 있어요.
그때 제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저 자리가 내 자리일까 싶고....
그 친구네 부모님이 잘해주셨었는데, 참 안정적이고 화목한 집안이었는데.. 이제 내 자리가 아니게 됐구나 영원히 싶고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두 사람이 부러운 마음 까지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주변에 아직 결혼한 친구들도 없기도 했고 결혼은 아직 막연한 미래라고만 느꼈었는데
그 사람은 30살, 그 사람과 결혼한 여자는 28살.. 요즘 시대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인데
아이 생각도 없다는 두 사람이 그렇게 결혼을 서두른 게 너무 충격이고
이제는 나아가서 저도 빨리 결혼해야 될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조급함이 밀려옵니다.
이미 2년 전에 제가 마무리 지었던 관계고, 그 사람이 저를 원할때는 제가 원치 않았는데..
2년 전 저는 잠시 시간을 갖고 싶었고 아빠 일 이후로는 돌아갈 자리가 아닌 걸 깨닫고 새로운 사람에게 정착하려 했었는데..
결국 이제와서 다시 그 사람 밖에 없다고 깨닳았던 거 같아요. 애초에 저희 아빠가 직접 보고 같이 여행가고 남자친구로 봤던 친구는 그 친구 뿐이고
이제와 아빠가 모르는 새로운 사람과 결혼하기 싫은 마음마저도 들었습니다.
이미 2년동안도 그 사람만큼 저를 사랑해준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만큼 저를 사랑해줄 사람은 앞으로 없을 것만 같습니다.
뒤늦은 후회가 의미 없다는 걸 알지만,... 그 사람과 다시 만났대도 이미 2년이란 공백의 시간이 있어 행복하지 않았을 거란 것도 알지만.......
머리로는 다 아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이제야 헤어진 것 처럼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 일로 제 일상이 흔들리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원장님의 댓글
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간 선택의 후회 때문에 마음이 많이 괴로우셨겠습니다. 결혼만이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이 그런 아쉬움과 후회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런 후회를 통해서 새로운 결정과 더 좋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과거의 미련이지만 새롭게 얻은 것은 현재의 각성과 의지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전 남자친구와 거리를 두기로 한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원래 원했던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안주하다 보니 다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셈이지만 그 전남친도 자신의 필요한 삶이 있었을테니 계속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전남친도 정말 사랑했다면 무조건 기다렸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걸 직시하고 앞으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 지금부터 노력해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결혼은 타이밍이니 다음 기회를 잘 준비해서 그 타이밍을 잘 붙들어 보세요. 그래서 이전 남친이 생각나지 않고 오히려 그때 헤어지고 이 사람을 만나기를 다행이다라고 생각되는 인연을 만나게 되시기 기원합니다.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원장] ㅠㅠ.... 답변 감사드립니다
원래 원했던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노력은 처음에 적극적이었으나 결국 그사람과 비교하게 되며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돌아갈까 싶었던 와중에 그 사람이 이미 3개월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맞아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심정이에요.
지금부터 노력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저도 그에 맞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음은 나이의 압박에 계속해서 조급해져 오고 참 답답한 심정이었네요.
마지막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원장님의 댓글
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무엇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됩니다. 이전에는 자꾸 떠난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자꾸 비교하면서 새로운 사람의 가능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배가 항구를 떠나면 돌아보지 말고 나아갈 새로운 항구만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사람을 꿈꾸어 보세요. 그러면 시간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