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갈등] 가족 모두와 행복해지고 싶습니다.안녕하세요. 올해로 29이 되는 남자입니다.난생 처음 고민이란 것을 적어 보는데 부족한 저에게 부디 많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가정은 부모님 두분과 저, 여동생을 포함하여 총 4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입니다. 저에게 가장 주가 되는 문제는 가족 문제 중 특히 아버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버지와 저의 상호관계 속 생겨나는 갈등으로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닌, 아버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강한 증오와 무기력함과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파악하기에 증오는 아버지가 가족들을 막대하는 모습을 보며 생기고, 무기력함은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오며 좌절감은 이런 아버지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래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적힌 글들을 쭉 읽어보았는데, 이 곳에 적혀있는 아버지들과 제 아버지는 조금도 다를 것이 없더군요. 제가 아주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가족에게 폭언, 욕설, 막말, 폭행, 음주 등등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고 계십니다. 또한 본인의 심기가 거슬리면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고, 그저 세상에서 자신만이 가장 힘들고 제일 불쌍하다고 여기며 남을 상처주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으신 분입니다. 상담선생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덧붙이자면 현재 아버지는 우울증약을 드시고 계시고, 강박증 또한 심하지는 않지만 있으십니다. 제가 이런 아버지를 이해하고자 현재에 이르까지 많은 시간들을 인내하고 고뇌하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신이 모두 지쳐갑니다. 온갖 비위를 다 맞추고, 어떤 때는 툭 까놓고 말씀도 드려보고, 일절 반항 한번 없이 별의별 방법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정녕 아버지를 위해서만은 아닌, 내가 갖고 태어난 숙제를 해나가는 일이라고도 여기며 버텨왔습니다. 또한 내가 이렇게 해야 가정에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를 향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족 모두와 행복해지자는 뜻을 많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께 강하게 또 어떤때는 부드럽게 피력하고 또 피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버지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 들어 이러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다보니 심신은 빠르게 지쳐가고 아버지의 그 어떤 말이나 표정, 행동에 증오와 경멸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부모라는 위치를 떠나서 기본적인 인간 대우도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그릇이 되질 않는 것인지..하지만 아버지가 변하지 않으면 저 또한 변할 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이게 저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더이상 아버지께 그 어떤 측은지심이나 이해의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고, 노력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아버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만이 강하게 듭니다. 전 제가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하여 아버지가 변하는 모습을 바라는 경향이 크다고 봅니다만 이 정도도 제가 바랄 수 없다면 정녕 제가 가족안에서 아버지를 품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수는 있는 것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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