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성도들과 부딪치게 되고 그러면서 나의 인간적인 부족함을 느끼며 절망할 때까 많다. 적절한 언행이 부족하고 받은 은혜대로 살리라는 결심과는 달리 표현이 서툴고 생각하는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눈치보는 모습이 나 스스로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주님과의 교제에서 받은 감동과 비젼은 남의 일 같기만 하고 내가 잘못 깨달은 것이라 의심하게 된다.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며 안주하고 싶어진다. 나의 그릇이 그렇게 작다고 스스로 단정짓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는 내가 가진 것으로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을 알았다. 내가 잘 해야 하나님이 쓰신다는 생각이다. 내가 부족하니 주님이 쓰실 수 없다는 논리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원이 아니라 내 욕구였다는 생각으로 그동안의 모든 인도하심을 부정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오늘 묵상말씀에 나에게 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왔다.
"우리가 육신으로 행하지만 육신에 따라 싸우지 아니하고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고후10:3,4)
설령 인간적인 부족함이 채워지고 길러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준비된 나를 하나님이 쓰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무리 인간적으로 갖춰지고 훈련되어져도 우리의 싸움은 언제나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부쩍 최근들어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죄이며 주님이 그것을 싫어하신다는 말씀이다. 그 메세지와 연결되는 것 같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그 다음에 건너야할 아이성 점령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해보려다 실패한 것이 떠올랐다. 여호수아도 아마 경험이 있으니 더 작은 아이성을 스스로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나님 도움없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성도로서 매순간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싸움이 단련된 육신에 따라 싸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는 교훈을 오늘 낙심해있는 나에게 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사람의 위로도 아니고 나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도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이 사람을 회복시키시는 것을 감사한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낙심된 감정을 내려놓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소망을 갖고 가던 길을 가게 된 것을 감사한다. 그러면서 또 다짐하기를... 수없이 해본 것이라도 처음하는 것처럼, 처음 가는 길처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