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신학] 성경적 상담 신학

 상담은 신학의 분야이다.
잠깐,
당신이 이 첫 문장을 지나 계속 읽고 있다면, 이미 이 책의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을 마친 것이다. 바로 그 첫 문장이 이 책 전체에서 가장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장이다. 본 저서, 『성경적 상담 신학』은  신학이 자주 하는 일, 즉 질문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아는 가장 쟁점이 되는 진술은 상담이  정의상, 신학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담이 신학적인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신학은  교회를 이끌고 설교를 하거나, 혹은 선교하기 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미래의 사역자들이 복음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은 신학이 그들의 상담 문제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신에 상담은 심리학의 영역에서  일어난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학은 목회자들을 위한 것이고 심리학은 상담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신학과 상담은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1)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신학이 그렇게 제한된 역할만 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들은 신학이  삶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한 성경적 입장에 대한 증거를 조사하는 것은 이 책이 감당해야 하는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적 입장에 대해 더 진행하기 전에, 적어도 신학이 상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신학이 무엇인지, 상담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담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면 이를 이해할 것이다.

신학의 본질

우리가  먼저 신학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까지는 상담의 신학적 중요성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웨인 그루뎀(Wayne Grudem)과 존  프레임(John Frame)이 제시한 조직 신학의 정의는 내가 이 책에서 신학에 사용할 정의다. 이들은 신학이 ??성경 전체가  오늘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2) 이 정의에 있어 세 가지 분명한 요소가 두드러진다.
첫째,  조직신학은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관한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 성경 해석을 위한 신학의 역할에 난색을 표하는 것을 듣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신학체계가 성경의 원문에 통제적이고 왜곡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이러한 우려의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나쁜 신학이지 좋은 신학이 아니다. 좋은 신학은 어떤 주제에 관해서 성경의 모든 관련  원문을 신중하게 해석한 다음, 그 본문을 어떻게 함께 배치할지를 분별하는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좋은 신학은 신중한 성경적  해석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원문에 대해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함께 이해하려 하는 충실한 해석에 기초한다.
신학의  정의에서 두 번째 요소는 성경 전체가 오늘날 우리를 가르치는 것에 관련이 있다. 좋은 신학은 현대 신학이어야 한다. 현대 신학은  우리가 각 시대에 새로운 진리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 말씀의 옛 진리가 현대적 환경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신학에 관한 많은 교재가 교회의 역사 가운데 쓰였다. 당신은 왜 기독교 작가들이 과거의  많은 책이 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신학책을 만드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한 가지 이유는 교회가 하나님 말씀의 진리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끊임없이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옛 본문을 새롭게 잘 적용해야 한다. 좋은  신학은, 교회가 믿었던 것을 암송하는 것(그것 역시 중요하다)만이 아니다. 좋은 신학은 오늘날 현대의 위협 속에서 교회가 믿어야 할  것도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학의 정의는 신학이 오늘날 성경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확립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강조한다. 신학의 과업은 하나님께서 어떤 주제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주제에 관한  성경의 모든 관련 구절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주제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상담에 대해 밝힌 것을 규명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선 우리는 상담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상담의 본질

상담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상담의 정의를 맨  처음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상담은 질문, 문제,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이  해답, 해결책, 도움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대화이다.
이 정의는 포괄적으로 의도되었다. 다양한 상담을  잘 해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개념적, 실제적 가정들을 이 정의에 대입해 보겠지만, 나는 이 정의가 일반적이든  전문적이든 또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간에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상담을 포함한다고 믿는다. 이 정의에 대해 두 가지 관찰을  해보자.
첫째, 이 정의에 따르면 사람들은 항상 상담을 하고 있다. 당신은 항상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은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진단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주(州)에서 상담 면허를 받은 예일대 출신  남성의 사무실에서 상담을 하고, 그 상담 비용을 지불하고, 그 비용을 보험 회사에 청구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상담은 남편을 떠날  것을 고려중인 여성과 목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의 선택에 대해 그에게 조언을 구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상담은 상사가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업무 성과에 대한 문제를 논의 할 때 일어난다. 상담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다고 부모와 이야기 할 때 일어난다. 상담은 직장에서 승진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한 남성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일어난다.
이 모든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담은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이거나, 관련이 많거나 전문적이거나, 혹은  종교적이거나 세속적일 수 있다. 상담은 질문, 문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해답, 해결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대화하려고 할 때마다 이루어진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항상 상담을 한다. 상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독점권이나 특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나 집단은 없다.
둘째, 이 정의는 양면성이 있다. 한편으로, 상담은 대화에서 한 사람이 질문, 문제, 어려움이  있어야 한다. 이 사람은 갈등에 처해 있다.3) 가능한 갈등은 수도 없이 많다. 상담 대화를 차지하는 질문, 문제 및 어려움은  모두 나열하기에는 너무 긴 목록이다. 이 목록에는 누구와 결혼할지, 어느 학교를 갈지, 어떤 직업을 택할지에 대한 결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학대받는 결혼생활을 하거나, 마약에 중독되거나, 이상한 목소리를 듣는 사람을 상담하는 것을  포함한다. 상담 대화는 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지, 성경이 이혼과 재혼에 대해 어떤 권한을 부여하는지, 성령이 일상의  활력소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구성된다. 이 모든 것들과 수없이 많은 것들은 우리가 흔히 상담이라고 부르는 대화에서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때, 상처 입은 사람들이 내어놓는 것들이다.
반면, 상담은 대화에서 다른 구성원에게 대답, 해결책 및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대화를 하는 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다른 쪽 당사자의 갈등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고 더 큰 성경적 상담 운동으로 볼 때, 상담은 단순한 연민이 아니다. 그냥 함께 어울리는 것 이상이다.  상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대답, 해결책, 도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목적을 위해, 질문, 문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내담자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대답, 해결책,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상담자로 부를 것이다. 상담은 내담자가 상담자라고 믿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이다.

상담이 요구하는 것

상담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렸으니, 이제 상담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상담이 요구하지 않는 것을 먼저  논의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담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상담을 매우 전문적인 활동으로 상상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당신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상담을 하는 사람들(즉, 교사, 부모, 동료, 친구, 교회 성도 등)  대부분이 상담을 할 수 있는, 어떤 공적인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우리는 상담자의 자격을 위해 흔히 개인 사무실이나 저명한 학위,  주면허증과 같은, 전문성을 과시할 요소들을 중요시 여기지만, 그 중 어느 것도 상담을 하거나 심지어 상담을 잘 하기 위해서도  요구되지 않는다.4)
나는 시작부터 좀 곤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상담에서 조언을 하는 사람이 정확한 답변과 충실한  해결책, 그리고 효과적인 도움을 항상 제공하지는 못한다. 오해하지 마시라. 우리는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대답, 지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오늘,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상담자들은 전문적이든 비전문적이든, 훈련받았든 훈련받지 못했든, 경험이 많든 없든 간에, 틀림없이 형편없는 조언을 할 것이다.  어떤 어머니는 딸에게 이혼하지 말아야 할 때 남편과 이혼하라고 말할 것이다. 어떤 대학생은 친구에게 심각한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이것은 그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여전히 그의 마음을 괴롭힐 일이 될 것이다. 바로 지금 어떤  상담자는 다른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에게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 오후  상담자들은 친절해야 할 때 단호할 것이다. 어떤 상담자들은 그들이 단호해야 할 때 경솔하게 행동할 것이다. 오늘 언젠가 어떤  상담자는 남편에게 맞아서 눈이 멍든 여자를 학대하는 남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안타깝게도, 상담을 하는 사람이  상담을 항상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가? 만약 학위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면­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수라고 생각할 테지만­무엇이 필요한가? 상담을 하기 위해서, 상담자가 필히 해야 하는 한 가지는  내담자의 갈등을 이해하고 그 갈등에 대답을 제시하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사람들은  소신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는 특정한 관점을 가진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세계관이라고 부른다.5) 이를 뭐라고 부르든지, 그  관점은 삶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인 것이다. 이 삶의 관점은 현명할 수도 있고,  어리석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관점에 대해 자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관점이 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옳아야 하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삶의 관점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대화 속의 다른  사람은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삶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왜 이 사람의 삶이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것을 설명한다. 또한 그 사람의 삶에 대한 규범적 기준이 무엇인지 즉, 그  사람이 문제를 초래한 기준에 대해 이해하게 만든다. 마침내, 그는 갈등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역량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