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현대 사회의 산업화 도시화 소비화의 시대를 살면서 사회의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열심히 발맞추어 살기에 바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삶이 어렵다는 진리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미처 준비되지 못한 채 자신에게 노년의 문제가 너무 크다고 노골적으로 간접적으로 끊임없이 불평하며 신음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남몰래 신음하며 견디다 궁극적으로 문제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자살을 시도한다. 이런 뜻에서 우울증은 삶의 과정 중에서 겪는 어려움을 훌쩍 뛰어 넘는 고통을 동반한 고난이라고 할 수 있다. 1. 폴 투르니에는 노년의 삶을 위한 “수용적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수용의 태도는 무관심하거나 할 수 없이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현재의 삶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말했다.115) 에릭 에릭슨도 8가지 발달 단계 과업에서 노년기를 자아통정 대 절망116)을 논하였다.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지극히 영적이며 내면적인 성숙을 가져 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년은 신체적인 노화로 인한 병을 동반하며 주변 친구들의 죽음을 통한 불안과 근심을 가져온다. 사회적으로 노년은 경제적 상실과 역할의 상실을 가져오며 젊은 세대로부터 밀려나는 듯한 소외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죽음을 준비 한다면 지나온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통합되고 재해석되어 노년기를 소망과 평강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 2. 우울증은 “내리누름”이라는 어원과 정서적 낙담과 철수의 상태로 정의된다. 우울하다는 동사는 “정신을 꺾어 내리다, 기를 죽이다, 낙담시키다, 슬프게 만들다, 가치를 나누다, 활동성과 적극성을 저하시키다, 더욱 저급한 위치로 밀어 넣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위의 표현된 것보다 더 깊은 절망과 의기소침, 의욕 상실을 보이고 있다. 우울증은 누구나의 삶의 여정에서 빠져들 수 있는 인생의 늪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치료될 수 있는 보편적인 심리 증상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여 큰 죄악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죄를 알게 하시고 고백하게 하셨다. 또 자신의 죄의 깊이와 하나님의 사랑을 거역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실의와 우울증으로 영과육이 소진되었을 때 대화하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다윗을 회복시키셨다. 우울증의 원인을 알고 마음의 동기와 죄의 뿌리를 찾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되도록 한다면 우울증은 치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공감적 경청과 인내를 통한 사랑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울증은 깨끗이 치료될 증상인 것이다. 끊임없는 사랑으로 행동 변화를 위한 성경적인 사고의 전환과 실천을 위해 상담자와 교회 지도자가 함께 노력한다면 노년기 우울증은 분명 치료 가능한 증상인 것이다. 3. 노년기의 우울증은 노화되어져 생긴 신체적인 병과 퇴직과 은퇴로 인한 역할 상실과 경제적인 상실의 문제와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의 외로움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한편으로 외적으로는 약하나 내면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교회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도 시간을 늘리고 노년을 위한 모임에 적극 참여함으로 인하여 슬기롭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이웃과 교회와 나라를 위한 중보 기도는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과제이며 노년기의 주요한 활동이다. 노년이 될수록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봉사 활동도 주어진 환경에서 실천하며 삶의 활력을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에는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자신과 가족과 교회를 향한 사랑을 굳게 하여 후배들을 위하여 견고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위치이다. 육신은 늙어 약하여져도 영은 더욱 건강하여질 수 있다. 4. 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에 어떻게 역사하시는지에 관하여 보여주시며 영적인 차원에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욥기에서 욥의 고통을 보여 주시며 “나의 형제들로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외인이 되었구나. 내 친척은 나를 버리며 가까운 친구는 나를 잊었구나. 내 집에 우거한 자와 내 계집종들은 나를 외인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욥기19:13-15)”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만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라는 욥의 영적인 회복을 통하여 삶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정복하여 승리의 개가를 부르기를 원하고 계신다. 5. 늙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며 죽음과 은퇴 또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의 주기이다. 연구 과제에서 보여주었듯이 자녀와의 가족 관계가 원만하고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이 우울증으로부터 자유롭고 학벌이 낮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많은 것을 보아 핵가족화는 노년기 우울증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학벌 위주의 사회 분위기도 우울증의 요인으로 보여지고 있다. 더구나 젊은 세대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에 늦은 노인 세대는 학벌에 열등감을 가지고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노년을 귀하게 보시고 존경받을 대상으로 지혜로운 자의 모범으로 세우시고 “백발은 영화의 멸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언16:31)” “너희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을 공경하며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머니를 경히여기지 말찌니라.(레위기 19장32절)”고 말씀하고 계신다. 교회는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경제력이 없다고 무시하고 소외시킬 것이 아니라 기도의 산증인으로 노인을 공경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야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6. 우울증 증세를 통하여 하나님이 자신의 삶 가운데서 통찰되고 변화되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하나님의 선한 뜻을 묻는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라.” 나아가 상담자는 내담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어두운 세력과 죄된 모습을 발견하고 내려놓아 참된 해방감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상담 과정 중 젊은 시절의 고통이 아직 응어리로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면 과거에 지배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여 하나님의 새롭게 하심을 입어 변화된 삶을 살도록 권면한다.
김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