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17년 연속 OECD 자살률 1위 국가다. 매년 최소 만 명 이상이 자살로 죽고 있지만, 오래 지속된 자살률로 인해 이러한 현실은 사회적으로 무덤덤하게 여겨지는 듯하다. 그럼에도 자살과 관련된 고민은 가벼울 수 없다. 교인도 이러한 고민에 예외는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자살은 구원과 반대되기에 신앙인의 자살은 안타까운 개인만의 현상을 넘어, 신앙 정체성(믿음)의 상실을 걱정케 한다.
한국 사회에 지속된 자살현상을 야기하는 역동이 신앙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신앙인의 믿음체계 또한 약화시키고 있다면, 자살과 관련된 사회현상은 이를 촉발하는 구조이거나, 구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20년을 바라보는 지속된 자살현상 앞에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자살심리에 관한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사회적 구조의 폐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다만, 정신분석의 이론을 주창한 프로이트로 돌아가 인간의 심리구조를 통해 자살심리를 다룬다. 자살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우울심리에 관한 프로이트의 분석에서 출발하여 자살 심리의 메커니즘과 구조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자살에 이르는 우울이 초자아의 억압에 따른 자아의 심리라는 사실을 정리한다. 자살 심리를 야기하는 초자아의 변화를 위해, 목회상담적 대안으로 초자아 재구조화를 제안하려 한다. 제안된 초자아 재구조화의 신학적/목회상담적 함의를 성경을 통해 살펴보고, 초자아 재구조화를 적용한 자살심리사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후 이론과 사례분석에 기반한 자살심리 개선을 위한 목회상담 방법론을 제안하며, 결론에서 요약과 논문의 기여점 및 제언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