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 아빠를 보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덫 같아요.
아버지는 엄마와 결혼하고 나서부터 거의 백수였습니다.
어머니도 속아서 결혼한 것이나 다름 없구요... 제가 초등학생때는 그나마 친척분이 도와줘서 조금 돈이 있었는데 정신 못차리고 매일 같이 도박을 하셨습니다. 돈이 없는 지금은 시골에서 홀로 지내며 그저 하루하루 지인분들 일 도와주시거나 그저 자급자족으로 농사짓거나 하시면서 삽니다. 엄마의 우울증으로 저와 도시에서 월세내며 따로 살고 있고요. 그리고 아버지는 몇년전에는 외도를 저에게 들키기도 했구요. 제 앞에서 친구분이랑 함께 애인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록 제가 눈치 못챌거라고 생각하며 얘기하셨지만.. 눈치가 워낙 빠른 타입이어서 다 알아 듣겠더라고요. 어느날은 핸드폰에서 야한영상까지 발견했구요.... 손이 떨렸지만 그 영상을 증거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죠. 정말 어머니가 이혼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시 나이가 2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결국 이혼을 못하시더라고요. 전 그날 이후로 아버지께 사랑이 없어졌습니다. 저에게는 혼도 못내시는 분이지만... 어린시절부터 매일 같이 오후까지 잠자고 밤이 되면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도박을 하는 아버지의 백수생활을 지켜봐야했고, 집에 들어오시는 날이면 두 분이 큰소리 치며 새벽까지 싸우셨던 지난 날들이 정말 끔찍합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웠지만. 하지만 외도를 알게된 후부터는 정말 사랑이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떨어져 사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요즘에는 단 한번도 아버지에게 전화한 적이 없네요. 외도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전화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긴 해왔지만...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도망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가 엄마와 제가 살고 있는 집에 왔습니다. 여전히 비전없는 미래와 가족에 대한 사랑보다 본인 편의를 위해 잠깐 들렸다가는 정도로 생각하더군요. 말로는 돈이 생기면 그 돈으로 저희 가족을 위해 쓰고 싶다는데...행동을 보면 정말 저희를 버리고 도망갈 것 같습니다. 차라리 돈이 생겨서 버리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 이제 서른입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이런 아버지의 트라우마인지 대쉬를 해와도 경제적 상황때문에 데이트할 비용도 없기도 했고... 남자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9살에 처음 남자를 만났는데.. 보통 여자와 다르게 저는 불안을 많이 느끼고 남자친구가 아무리 저를 사랑한다고 해도 믿지 못하더라고요. 결국 남자도 저의 그런 모습에 떠나가더군요.. 혹여 나중에 운이 좋게 주님이 혹여나 정말 좋은 남자를 주신다고 하면... 제 가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떠날 것 같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이라면 주님이 주신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을 거라 이야기 하시겠죠... 하지만 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닮은 저의 게으르고 혈기 넘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른이지만 이렇다 할 경력이 없습니다. 일은 해왔지만 항상 박봉에 한 길로 경력도 쌓지 않아서 제 인생은 제일 밑바닥입니다. 여전히 예술계통을 일하고 싶다고 하지만 재능도 없고 노력도 없고 그저 예술 하겠다고 설치는 인간입니다. 이런 저에게 과연 누가 좋아라 할까 싶고... 주님을 만나면 저 역시 변하겠지..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악한 생각들과 우울함에 행복함을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고 아버지를 마주할 때마다 지옥에 있는 기분입니다. 어떻게 기도 해야 제 삶이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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