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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문제) 가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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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9○b808cb 댓글 1건 조회 407회 작성일 24-08-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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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92b808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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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너무 미워요.

저는 곧 14살이 되는 여중생입니다.

문제의 시초는 7살이 됐을 때,부모님이 슬슬 영어를 가르치려고 어느 영어를 가르치는 유치원에 보냈을 때였어요.물론 부모님은 이 곳에서 좋은 영향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 보냈겠죠.그런데 이 유치원은 애들 차별이 좀 심했어요.다른 애들은 밥이 나왔을 때 3분 안에 다 안 먹으면 안된다 못 먹으면 토를 하든 말든 입에 억지로 쑤셔 넣고 뭘 배울 때도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둥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걸 몇 시간 동안 계속하고 있었거나 꼽을 줬고 그 쌤들한테 애정 받는 애들은 거의 한 주에 한 번 꼴 선물을 받질 않나 잘하든 못하든 그 애들한테 만은 빡빡하지 않았어요.한 번은 제가 그거 때문에 밥 먹다가 올린 적이 있었어요.그래서 그날 이후로 밥이 잘 안 넘어가는 거예요. 원래 저희 부모님보다 많이 먹었었는 데.지금도 음식을 잘 먹지 못해요. 그래서 더이상 못 해먹겠다 싶어 부모님한테 말해주면서 다른 유치원으로 가면 안되냐고 부탁했어요.그런데 여길 어떻게 왔는데라며 소리치시더라고요.그래서 참기로 했어요.

그 이후 제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부모님이 계속 싸우는 모습이 보였어요.자꾸 얼토당토 않는 것 가지고 싸우더라고요.어쩌다 저희 집에 계신 외할머니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봤어요. 저희 가족은 저,동생,부모님,외할머니 이렇게 5인 가족이었어요.엄마는 외할머니를 계속 곁에 두고 싶어했고, 아빠는 그게 못마땅했나봐요. 게다가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은 서로 사이도 안 좋으셨고요.왜 싫어하냐 물어보니 대답을 회피하거나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엄마는 제가 있는 데에서 계속 외할머니랑 아빠 욕을 하고 아빠는 저랑 동생있을 때 엄마 욕을 하며 한심하게 쳐다보고 심할 때는 제 앞에서 서로 몸 싸움을 하더라고요? 울고 화내고 머리 잡아당기고 때리고.... 일상이었죠.외할머니가 몸싸움을 왜 안 말렸냐고 추궁하더라고요. 어린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전 무서워서 자리를 피하거나 귀를 막았죠. 지금은 몸싸움은 안하지만 아직도 계속 되도 않는 이유로 싸워요. 그 과정에서 엄마가 집을 몇 번 나갔고요.만약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도대체 왜 결혼했냐 이거예요.왜 이혼을 안 하냐고.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저는 그때 학교 준비물과 제가 먹을 간식을 사야 했어요. 엄마한테 돈을 달라했는데 현금 없다고 제 저금통 안의 돈을 꺼내 써라했어요. 그래서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는 데 쇼파에 앉아있던 아빠가 그걸 보고 뭐하냐고 묻더라고요.저는 솔직하게 대답했어요.하지만 들은 채 만 채 하고 왜 도둑질 하냐고.그거 니 돈 아니라고..저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라에 반박했죠. 그러더니 경찰에 신고 하겠다면서 집에서 나가라 하더라고요.2시간동안 한참을 그랬어요. 친절하게 때리면서 현관문 앞까지 데려다줬어요. 우리 집이 궁핍한 편은 아닌데 어이가 없었죠.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경제관념을 저렇게 심어줘야 하나 싶어요.그 떄부터 가출을 생각했어요.금방 잊었지만.

5학년 때 학교에서 반년간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어요.부모님한테 힘들다 말했죠.뭐 때문에 힘든지 듣지도 않고 평소와 똑같이 무시당했어요.

부모님은 말로는 사랑한다 해요. 도대체 어느 부모가 자식 앞에서 그렇게 쉽게 10살도 안된 딸 앞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겠어요? 사랑하든 안 하든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겠죠.아무리 의식주를 제공해주고 걱정된다 병 간호를 해준다 해도 딱히 사랑이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저 죽기 싫어 산다는 말을 거들어줄 뿐이에요. 그덕분에 부모님을 미워만 할 수가 없잖아요. 차라리 완전히 나쁘게 행동했으면 편히 미워 할 수 있을텐데. 왜 미워하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죠? 전 부모님에게 그저 자기 만족을 시켜줘야 하는 대용품,애완동물에 불과해요.다른 점이 있다면 성인이 되면 자유를 얻는다는 것. 우리 부모님은 항상 저보다 멀리 앞서서 걸어가요.부모님은 그 때면 저랑 동생이 따라오든 말든 아예 존재조차 까먹은 듯해요. 저는 이거 때문에 운 적도 있어요.한심하죠?이게 네가 당연히 제 잣대에 맞혀서 따라야 하고 네 의견,생각,감정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언제든지 널 잊을 수 있다는 듯한 그 무관심함이 너무 아팠어요.가족 중에 아무도 저를 저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실제로 사실이고요.언제나 공부가 제 존재 가치의 전부인 것처럼 말해요.제가 5학년 때 감정에 너무 지쳐서 모두 내려놨어요. 그래서 공부를 안 했어요.그러더니 부모님이 말하더라고요.공부 안 할 거면 집 나가라고.그 말을 몇 번 들었는 지 모르겠어요. 넌 평생 폐지 줍고 청소나 하면서 살라고,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널 낳지 말았어야 했다고. 동생이 너보다 잘해줄 거라고. 제 방에서 좇아내더라고요.유일한 안식처였던 핸드폰도 빼앗기고..반 쯤은 거짓인걸 알지만 너무 아프네요. 그러고 경시대회 시험을 망쳤어요. 그걸로 엄마가 저한테 아빠가 그 것도 못하냐며 화내고 난리라고 너 때문에 이게 뭐냐고 울면서 저를 약하게 때렸어요.엄마가 가고 난 뒤에 아무도 모르게 숨죽여 울었어요.

그 이후로 가까스로 부모님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내뱉었어요. 힘들다 말해도 항상 무시 당하고 외면 당했거든요.돌아오는 말은 지가 뭔데 힘이 드녜요. 난 아플 자격조차 없대요. 자기가 훨씬 힘들대요.뭐가 문제 인지 궁금해 하지도 물어보지도 않아요.그냥 그 때 죽어버렸으면 조금은 슬퍼해줬을까요?자신의 말과 행동에 후회를 했을까요? 저도 엄마아빠 힘든 거 알아요. 그치만 나도 힘든 걸 엄마아빤 나이가 들었지만 전 그저 상처 잘 받는 미성숙한 어린 애인걸. 이미 추측 했겠지만 난 애정결핍이 있어요.아마 부모님도 알겠죠. 그럼에도 외면해요.내가 아픈 거 뻔히 알면서 무시해요. 오히려 더 강압적으로 굴어요. 자식 강하게 키우고 싶다면서요? 내가 이렇게 망가진 모습이 당신네들이 원하는 결과였나요? 난 지금 살려 달라 외치고 있는데.당신들 얼굴 꼴도 보기 싫은데,탈출하고 싶은데. 아무도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데. 짜증나게도 전 부모님의 이런 행동을 이해해요.똑같이 저도 애정결핍이니까.하지만 조금이라도 노력은 했어야지.다른 사람의 시선과,자기개발에만 심혈을 기울이지,저는 안중에도 없죠. 다들 알지 않나요?이해랑 용서는 다르다는 걸. 자신의 아픔 때문에 타인에게 준 상처가 정당화 되지 못한다는 걸.

엄마 우울증을 왜 나한테까지 영향을 끼치게 하는지. 내가 엄마한테 한 잘못이 뭐가 있었다고 전부 사춘기 때문이라고 다 내 잘못이라는 자기 합리화는 언제 끝낼 생각인지. 기대한 내 잘못이죠. 왜 나를 나 자체로 받아 들여주지 않죠?자기 자신의 어두운 면을 못 받아들이는 걸 나한테까지 적용시키지 말아줬으면 하는데.자신들이 감정적으로 미성숙하다는 걸 나한테 그렇게 알리고 싶었는지. 엄마가 언제 물었죠. 자존감이 왜 이렇게 낮냐고. 당신들이 이렇게 하는데 내 자신을 신경 쓸 틈이 있었을까요. 엄마와 아빠가 나한테 그러는 것처럼 지금도 내가 나를 물어 뜯지 못해 난리인데.난 최선을 다했어요.친구들이 말하더라고요.너 되게 지쳐 보인다고. 부모님도 말해주지 않았던 걸 저도 그 때 힘들단 걸 깨닫지 못한 걸 남인 친구들이 걱정해주고 신경 써줄 줄은 몰랐어요. 부모님 사정이 어떻게 되었든 저는 일절 관련 없었잖아요.친할머니가 말하는 데, 전 지금 되게 행복한거래요.그러니까 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한데요.물론 할머니가 살던 환경이 힘든 세대였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겉으로만 판단해선 안되죠. 지금은 대부분이 감정적으로 지쳐가는 시대인데. 참 웃기지 않아요? 그 떄 실소할 뻔 했는데 가까스로 참았어요. 그래요, 행복이란 단어조차 가르쳐주지 않던 부모님들한테 감사함을 느껴요. 절 여러차례 죽고 싶게 만든 부모님한테 참으로 감사하네요.

저는 대화를 몇 번이고 요청했고 거절한 건 부모님이예요. 그리고 부모님이랑 대화를 해봤자 나아지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지가 제일 중요한데. 바꿀 생각 하나도 안하는 데.참 애석하게도 내가 자기들 잔소리랑 핸드폰 뺴앗은 것 때문에 그런 거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아니, 착각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 위한 자기최면이지만.

중1 때 가출을 4번 시도한 적이 있어요. 부모님 면전에다 대고 욕도 한적 있죠. 이걸 생각하면 저도 딱히 잘한 건 없는 것 같네요. 내 의식주고 뭐고 못 버틸 것 같아 나갔어요. 계속 찾아다니더라고요.아빠는 내가 세상 물정을 모른다 뭐라 하더군요. 사실 어떻게 되도 상관 없다는 식으로 집을 나갔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한 번 마음 먹고 집 나간적 있거든요. 부모님은 모르지만.

부모님은 마음 먹고 계획적으로 저를 낳았지만 저는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고요.그렇다면 저를 낳은 것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 아닌가요? 생명에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한테 존중과 효도 따위 필요치 않다 생각해요. 물론 자기 방식 대로 책임을 졌겠지만,저는 그걸 원한 적이 없었어요. 비싼 선물이고 잘난 외모고 나한텐 다 필요없다고 난 그저 거짓이라도 좋으니,가난해도 좋으니 따뜻한 말 몇 마디만 있으면 충분하다 했어요. 그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요? 진짜 아무 것도 머릿 속에 들어오지가 않아요.친구고 학업이고(목표 고등학교 들어갈 정도는 됨) 전부 놓아버렸어요. 너무 지쳤어요.이건 부모님이랑 떨어져 있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 힘들 것 같아요.그냥 모두 제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전 아직도 몇 년전 과거에 머물러있어요. 게다가 제가 성인이 되면 부모님 연세가 있으시니 중학생이 된 동생을 돌보래요. 어떻게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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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의 댓글

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가정의 악순환 속에서 많이 힘들었겠네요. 하지만 지금 바라는 그 따뜻한 말 몇 마디를 생각하고 있고 지난 과거에 매여 있는 자신을 안타까워 하고 있으며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소망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악순환에서 빠져 나와서 자신의 선순환을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된 삶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런 삶을 천천히 더디더라도 형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이미 있었던 자신의 삶에서 안 좋았던 것들을 빼내려고 하지 말고 더 좋은 것들을 덧붙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방향의 전환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문제를 인생에서 빼내어서 해결하려고 하면 부모님을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고 그건 존재하는 부모님을 없애려는 것이어서 결국은 잃어버리는 것이 됩니다.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이구요. 태어난 내 자신을 없애려고 하면 역시 길을 잃게 되고 안 좋게 됩니다. 그걸 좋게 만들려고 하고 더 좋은 것을 덧붙이려고 해보세요. 그럼 전혀 다른 것이 됩니다.

유명한 거리 예술가인 뱅크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거리의 허름하고 보잘것 없는 것들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가 그림을 그려넣으면 보잘 것 없는 벽이나 쓰레기통이나 전화부스도 관광명소가 됩니다. 인생에 무엇을 넣는가가 중요하지 무엇을 빼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자체는 허락되어져 있지 않거나 혹은 금지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 보려고 하세요. 그러면 인생도 학업도 친구도 미래의 비전도 빛이 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조금만 마음을 바꿔서 그렇게 될 자신의 길을 찾아보세요. 그 길을 꼭 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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