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는 것이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병원의 의료담당자로 가는 것은 좋지만 병원에 환자로 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 일하러 가는 것은 돈을 벌 수 있지만 환자로 가게 되면 돈을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은 다시 가지 않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상담센터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상담센터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좋지만 잃는 것이 있다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상담센터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다시는 안 오게 될 것입니다.
성경적 상담에 관한 교육을 하고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중에 분명히 구별되는 것은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다시는 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상담 교육이든 혹은 상담 시간이건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꼭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자기에 관한 일이건 혹은 다른 사람에 관한 일이건 어떤 식으로든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기대했던 대로 다시 얻을 것이 생깁니다. 그것이 지식이건 결실이건 무엇이든지 말입니다.
반면 다시는 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꼭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도 아무리 노력을 해서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해도 결국은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아마 상담센터를 통해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주고자 하는 도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다시는 안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상담센터에서 꼭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 꼭 다녀야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병원 근처에 얼씬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상담센터에서 어떤 것을 얻으려고 하는 노력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걱정과 근심없이 평안한 마음으로 잘 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는 더 좋은 곳에서 필요한 도움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상담센터에 다시 오지 않게 되는 것은 사실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되고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상담센터는 그렇게 문제나 어려움 때문에 다시 안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지금도 병원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는 것처럼 상담센터에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문제와 그로 인한 결실이 있고 다시 만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어떤 일이 잘 안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것을 다시 잘 되게 만들려는 간절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만나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상담센터는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다시 만나서 해야 하는 바로 그 일을 하면서 오늘도 바쁘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