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트라우마(Trauma)

트라우마는 과거의 안 좋은 경험으로 인해서 현재에도 그 경험의 영향을 받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과거에 안 좋은 경험이 있었지만, 그걸로 끝이 나고 현재는 현재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트라우마가 아닙니다. 그냥 기억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에 영향이 된다는 기억이 아니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특별한 명칭이 붙게 됩니다. 그걸 줄여서 ‘트라우마(Trauma)’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큰 상처’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τραῦμα(트라우마)가 어원이 됩니다.
몸에도 너무 큰 상처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깁니다. 그와 같이 마음에도 큰 상처는 회복되지 못하고 큰 후유증을 남기는데 트라우마 증상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어떤 장소에서 경험한 끔찍한 경험은 그 장소에 가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듭니다. 어떤 대상이나 물건이나 상황에 대한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 대상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연관된 모든 분야에 유사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걸 평생 극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이에 따라서 현재 고통당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경험 자체를 다시 재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해나 고통으로만 생각해서 잃어버린 것들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얻게 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얻게 된 것의 가치가 자신의 피해나 고통보다 더 큰 것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겪었던 모든 일들보다 그 의미와 가치와 보람이 더 큰 것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그다음부터는 그때의 일들을 항상 재해석된 내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Passion)은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부조리와 억울함과 잔혹함이 다 나타났지만,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은 이유는 그 의미와 가치와 영광이 무한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부활(Resurrection)이 의미 있게 되었고 이후의 복음 전파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증거될 수 있었습니다. 트라우마 자체가 특별하고 다루기 힘든 상처와 고통이기 때문에 주된 사건과 그 이후의 사건들에서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재해석을 지속할 때 비로소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1차 원인은 지난 경험이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경험 그 자체로만 남아 있으면 정체되고 퇴보하지만, 그 경험을 자극으로 변환해서 다양한 진로나 활동으로 변화시키면 점차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2차 원인의 과정은 그런 진행 단계가 잘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발견해서 트라우마로 인한 악순환인지 아니면 원래 있었던 다른 악순환인지를 구별해서 그걸 해결하게 됩니다.
3차 원인은 1, 2차 원인과 병행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단계나 주제나 모습으로 설명할 수 없는 더 깊고 근원적인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걸 확인해서 바꿔 나갈 때 새로운 해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사고방식이 악순환적이라면 새로운 해석이 들어갈 틈이 없지만 사고방식이 선순환적으로 바뀐다면 새로운 해석을 담을 수 있습니다. 마치 물을 받을 때 컵을 거꾸로 들고 있다면 물을 담을 수 없지만 컵을 바르게 들고 있다면 물을 담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4차 원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영향 요소를 찾습니다. 이 영향 요소는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서 외부의 것들을 어떻게 보느냐를 보여줍니다. 좋은 영향은 거부하고 나쁜 영향만 수용한다면 자연히 사고방식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영향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걸 수용하려고 할 때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점차 이해되고 당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들이 점차 이해될 수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영향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