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습소감] 잃은 것이 얻은 것„목사님, 성경적 상담을 배워서 가장 많은 열매를 보는 데가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선 신앙이고 그 다음에는 삶이지요^^“ 하나님은 지난 두 달 동안 인턴상담 실습을 하면서 많은 것을 수확하게 하셨다.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피상담자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피상담자가 변화 되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 상담자인 나도 변화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열매라 할 수 있겠다. 피상담자 한 명 한 명을 향한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와 계획을 깨닫게 됨으로 인류를 향한 그분의 심오한 뜻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고 넓은 세계로 인도되어 더욱 내가 주님과 하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내게 주어진 일상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한치의 오차도 없으신 하나님을 나누고자 한다. 94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래 오늘까지 하나님이 날마다 지난 27년간 필자에게 한결같이 하신 일이 있다. 바로 성경적 상담에서 말하는 원인이해 과정이었다. 말씀에 비춰진 나를 보게 하셨는데 무엇보다도 날마다 수없이 내 안에서 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하셨고 왜 그것이 일어나는가 도대체 무엇(욕구)때문에 일어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셨고 살피게 하셨다. 그렇게 말씀이신 주님을 마주하면서 원인이해 과정이 끝나면 속이 얼마나 시원하고 후련한지 모른다. 날마다 사역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초지종을 알 수 없고 원인도 알 수 없는 불편한 마음(감정)이 얼마나 자주 스멀스멀 이는지 모른다. 그것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수초 내에 물감이 물에 번지듯 서서히 커지면서 어느 순간에는 내 마음을 장악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이런 불쾌한 감정에서 시원해지는 걸 경험하게 되니 그 다음에는 그 후련함이 생길 때까지 말씀이신 하나님과 교제하며 씨름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불편한 마음에서 자유해질 때까지 씨름을 하는 것이다. 마치 야곱이 얍복강 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면서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것이 부부갈등의 원인일 때도 있었다. 아무리 내가 가족들을 위한 나의 임무에 소홀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지장 되지 않는 새벽시간에 한다 하더라도 하루 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 주님과 교제한다는 이유로 3-4시간을 붙들고 있으니 당연히 남편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적 상담을 알고 보니 이 긴 시간이 바로 심층질문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나를 얽매이는 것에서 자유해지니 스트레스도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인데 주위에서 나를 바라볼 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 세 자녀를 키우면서 밀알 사역을 하고 교회사역까지 하는지 주위 독일 동역자들 모두가 신기해 하고 궁금해 했었다. 그런데 일을 많이 하게 되니 어느 순간 몸에 과부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번아웃 증상으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말이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은 아는데 그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 수는 있는데 두 번째 문장부터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미 내게 주어진 은혜였다. 없는 은혜를 간구하고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이미 내게 주어진 그 은혜에 믿음으로 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내가 무능력하다 해서 일이 안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일을 많이 한다 해서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열매는 내가 무슨 일을 하던 이미 내게 주어진 그 은혜에 믿음으로 거하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믿고 감당할 때 저절로 맺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일은 나의 믿음을 통해서 주님이 하시지만 사람들은 내 안에 계신 주님은 보지 못하고 나를 보기 때문에 그 열매를 거둔 자는 나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일은 주님이 하시지만 그 열매를 거두어 누리는 자는 나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난 끊임없이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속아 이미 다 주어진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내 열심을 좇아 산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다 주어진 은혜라 할지라도 가지지 못한 자처럼 사는 것이 체질화 되어 있었기에 이미 주어진 은혜를 소유한 자로서 살아가고 그것을 체질화 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체질화 되기 시작하니 또 과부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과부하로 인한 문제는 점차 번져 부부문제로까지 확산되어 고통 속에서 옴싹달싹 못하게 되었다. 바로 그 시기에 성경적 상담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때 만난 성경적 상담의 강의는 그야말로 링거주사로 영양제를 맞는 기분이었다. 세포가 살아나는 게 느껴지면서 ‚생령이 된지라‘한 말씀이 이해가 될 정도로 몸이 회복되는 게 하루가 다르게 날마다 느껴졌다. 그때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인턴 상담을 하면서 영혼이 살아나는 원리를 분명하게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내 상황도 저절로 해석이 된 것이다. 말씀이신 하나님을 마주하면서 내 안에 그렇게 하나님의 생기로 인한 세포가 형성이 되었는데, 사역 과부하로 그 세포의 생기가 말라간 것이었다. 언제부터 인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는 나와 하나님과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아니었고 사역과 일상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결 받기 위해 갖는 시간으로 탈바꿈 한 것이었다. 즉 하나님과의 교제는 또 하나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욕심이 된 것이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내게 주어진 사역에 대한 사명과 책임이라는 명목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고 악순환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나의 가치가 예수 그리스도께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사역의 성공에 있었던 것이고 성공적인 가정에 있는 것이었기에 예전의 그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일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하는데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이미 난 하나님을 가진 사람이고 난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한 존재인데, 어리석게도 나는 내 사역에 가치를 두었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가치를 두었고 목사 남편에게 가치를 두면서 날마다 주님을 대면한 것이었다. 사역과부하를 통해서 나의 가치를 주님께서 테스트하신 것이었다. 인턴상담실습에서 총 15명, 20여개의 주제를 다루면서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난 그 당연하지 않은 것이 진리인 양 착각하고 있었고 그것에 발목이 잡혀 왜 고통스러워 하는지도 모르며 악순환의 삶을 살게 된 것이었다. 피상담자들은 상담하러 올 때는 모든 것을 잃은 모습으로 상담을 시작한다. 하지만 상담을 마칠 때는 피상담자 자신이 오히려 얻은 인생이었음을 깨달아 알고 확신하게 된다. 나 또한 성경적 상담을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고통 가운데서 성경적 상담을 마주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이번에 구체적으로 성경적 상담 원리에 따라 상담을 하면서 잃은 것이 아니었고 이미 많은 것을 얻은 인생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의 욕구로 사역 과부하가 일어났지만 그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내가 '모든 것을 다 얻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의 상황을 회복시켜주셨다. 또한 성경적 상담을 만나기까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인도해 오셨는지를 돌아보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향한 그분의 계획에 따라 인도하셨음을 보게 되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성경적 상담의 원리에 따라 설명이 되고 해석이 되는 게 놀랍기만 하다. 다르게 말하면 소원상담센터에서는 비록 8개월이지만 하나님은 이미 이 성경적 상담을 만나게 하기 위해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준비시키시고 그 길로 인도하신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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