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경적 상담은 무엇인가?



어느날 그냥 무심결에 인터넷 검색창에 '성경적 상담'이라는 검색어를 치고 결과를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성경적 상담'이라는 타이틀을 단 무수히 많은 서적과 단체와 기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영어로 'biblical counseling'이라는 검색어로 역시 찾아보았더니 이번엔 더 많은 영문서적과 미국의 단체와 기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 상담이 판을 치던 1960년대에 제이 아담스 목사님이 오직 성경으로만 상담이 가능하다는 '파격적인' 주장으로 시작된 '성경적 상담'의 기원은 오히려 더욱 묻혀져 가고 그 이후에 적절히 심리학과 혼합된 '성경적 상담'이 등장함으로써 이제는 무엇이 진짜 성경적 상담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진짜 성경적 상담이라고 말합니다. 그 근거로는 전혀 심리학적인 용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견 말은 맞지만 사실 잘 들여다 보면 알게 모르게 심리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인들은 부인하겠지만 심리학이란 알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인간본성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심리학적인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심리학적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방수 카메라가 수심10미터 내에서는 방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밑으로 가면 물이 새들어와서 카메라가 망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은 물처럼 상담방법에 영향을 끼치게 때문에 인간심연의 본질을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파헤치다보면 결국에는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심리학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적이라는 말은 심리학의 본질을 잘 모르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성경적인 상담이란 무엇일까요?  '성경만을 사용하는 상담이다'는 말은 정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사용하면서도 충분히 심리학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보는 관점과 보려는 목적에 따라서 충분히 오해, 호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단도 성경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성경적 상담의 본질은 '성경'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각 사람이 처해있는 문제 속에서 역동적으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함을 찾는 것이 성경적 상담의 본질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상담중에 성경을 사용하는 것은 그 본질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성경적 상담은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어떤 성경적 상담사는 배운 것과 전혀 반대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어떤 성경적 상담 기관은 상담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그 속에 '하나님'이라는 본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본질을 전혀 다른 것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리학적인 영향력 속에 놓이게 되고 성경적 상담이라고는 하지만 더이상 성경적 상담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진정한 성경적 상담의 본질은 바로 여기있습니다. 모두가 심리학을 이야기할 때, 모두가 심리학적인 영향력을 부인하면서도 그 영향력 속에서 살아갈 때, 모두가 인간심리에 잠재되어 있는 죄성에 대해 용인하고 수용하려고 할 때, 그것을 거부하면서 적나라하게 자기속의 욕구와 은밀한 죄악을 고백하는 것이요, 오히려 죄가 많은 곳에 은혜를 더욱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깨닫고 그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있게 되는 것이며, 그리고 그 동행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바를 깨달아 그 모든 영향력 속에서부터 빠져나와 밝게 빛나는 햇살과 같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 바로 성경적 상담인 것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심연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것이며,  금괴를 캐는 것이며, 진주를 꺼내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귀한 가치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놀라운 상담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지 단지 성경을 뒤적인다고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님을 찾을 때에 그들이 성경을 통해 '베들레헴'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별'의 인도함이 없었다면 예수님이 머무르시던 집에 도달할 수 없었던 것처럼, 성경적 상담은 '성경'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적 상담의 본질이자 핵심입니다. 성경적 상담을 하는 분들이 이 핵심을 깨닫는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능력과 역량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귀한 변화와 회복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되어서 성경적 상담의 귀한 결과가 더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성경적 상담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 본질이 단순히 성경사용에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심리학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적이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게모르게 자신들이 그렇게 빠져나오고 싶어했던 심리학적인 상담에 '성경'을 통해 다시 들어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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