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를 읽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고 하나님께 감사 드리게 된다. 그러나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면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부모나 자녀 모두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기 때문에 속이 상하고, 자녀들은
자녀대로 부모의 기준을 거부하거나 독립하고 싶어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과정은 힘겹고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가 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유진
피터슨은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역설적으로 말한다. 청소년기 자녀의 행동과 갈등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선물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선물? 나에게는
버거운 존재인데…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와 다른 성향의 자녀로 인해 기도를 더욱 많이 한 것 같다. 자녀들이 부모의 지시에
순종하고 잘 따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무척이나 편할 것이고 반대로 자녀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면 하나님께 더욱 기도 드리게 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자녀의 반항과 거부, 독립에의 요구 등은 나태하기 쉬운
중년기 시절에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싸인이고 메시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앞에서 회피하거나 상처만 받을 게 아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자녀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마음대로 옷을 입고 싶어요", "강요하지 마세요", "엄마
아빤 위선자예요", "왜 날 항상 못 믿는 거예요?",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등등등...청소년들이 보일 수 있는 부모에 대한 태도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춘기의 자녀와의 갈등을 피하려고만 했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의탁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손수 본을 보이는 그러한 관계 그리고 충고와 신뢰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결국 자녀는 부모가 신뢰해주는 방향으로 자신의 신뢰를 형성하기에 부모는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자녀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용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내 아이가 크나큰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때 과연 묵인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진정한 용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 스스로 먼저 용서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해져야만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으리라
거북한 십대를 거룩한 십대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기에 십대를 둔 부모에게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