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아가도 뒷사람이 저를 해코지할까봐 두렵고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소곤대고 있으면 제 뒷담을 하는 것 같아요 카톡 답장 몇 분만 안 와도 완전 초조하고요 지하주차장 갈 때마다 폭탄이 설치되어 있는 거 같아서 차에 엄청 빨리 타고 사람들을 못 믿겠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은 평범하지만 죽기 직전 막 뭔 능력같은 걸 가져서 세계를 구할 거다이런 생각도 하고 실제로 반쯤 믿거든요??? 근데고2가이런걸믿는기좀비정상이지않나요ㅠㅠ 중2도 아니고
가끔씩 택시 탈 때나 교통수단 탈 때도 기사가 일부러 도로 탈선해서 다죽자 하고 막 운전하면 어카지 이러고요
우울하지도 않은데 사후세계 궁금하다고 ㅈㅅ 방법도 구체적으로 찾아봊니다 친구에게 ㄷㅂㅈㅅ 권유한 적도 있고요
그리구 이성하고 눈만 마주쳐도 쟤가나좋아하나이런 생각 해요
이거뭘까요진짜편집증일까요?
아 그리고 몇 주 전에 조용한adhd 진단도 받았어요 관련잇을까요
[답변]
#편집증, #사람들을 못 믿음, #사람들이 해코지할까봐 두려움, #망상
어린 나이에 여러 불안한 생각들로 매우 힘들었겠습니다.
학생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속에 있던 계획이 정말 중요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 계획을 계속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좀 더 침착하게 상황을 대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놓쳐왔던 학업을 충실히 하는 것이 내 삶의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학생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에서 나아가 봉사나 섬김 같은 학교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모범적인 역할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도 점차 회복되어 나가게 될 것이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에게 올바른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힘들다면 일단 특별함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사실은 자신으로 하여금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들고 남들이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지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이 욕심이고 그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뇌는 아직 무르익지 않아서 감정조절기관이 쉽게 영향을 받곤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도 달라집니다. 내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크면 클 수록 구피질이 자극되어 더욱 사람들을 의심하고 불안한 감정을 키우게 될 것이고 반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내게 있는 계획을 계속 바라보며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신피질이 활성화되어 소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렵다면 사람들의 행동이 의심되어 일상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근원적인 이유를 찾아보려고 해보세요.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낮아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보니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온통 마음이 타인들의 시선과 행동에 쏠리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근원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할 때 두려운 감정을 만드는 구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좋은 방향은 사람들을 계속 의식하며 내 욕구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잘못된 사고방식을 확대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욕구에 따라 바라볼수록 현실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결국 초능력을 통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허황된 상상에 자신을 도피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피질은 더욱 자극되어 두려운 감정은 증폭되고 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바람직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붙들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