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과 우울감이 심합니다. 잠을 자도 기력이 회복되지가 않고 최근 2주간은 가슴 안쪽이 땡기면서 숨도 쉬기 어렵습니다. 작년 말 즈음부터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고 매일이 괴롭습니다. 최근엔 실패했지만 목도 매어봤고 힘줄까지 닿지도 않지만 얕게나마 커터칼로 손목과 팔 등을 자주 긋고 있습니다.
다만 막상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마시고 아침에 랩실에 출근하면 멀쩡하게 사회생활은 가능하여 중증 우울증같지는 않습니다. 인간관계도 문제가 없습니다. 흔히들 말하는것마냥 이유없이 눈물이 펑펑 흐를 정도는 아니고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과 답답함과 가슴통증 정도만 들 뿐 어떻게든 학업을 이어갈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연구생 생활로 인해 평일 9-6시에는 랩실에 있어야해서 주기적인 정신과 방문이나 상담은 어려울 것 같고 그냥 항우울제나 서너달치 처방받고자 하는데, 한 번 정신과 방문으로 몇달치 처방이 가능한지, 그리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브레인 포그같은 부작용이 클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잘 아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잘 모르는 때가 있는데 그런 상태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갑작스럽게 파국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태와 증상이 경고를 주고 있지만 괜찮다고 간과하다 보면 한순간에 심각한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자살충동과 자해활동이 그렇게 심한데도 심한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상황을 부인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 정말 괜찮아서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적절히 우울증 약만 복용해서 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그 우울증 약을 활용해서 극단적인 시도도 할 수 있으니 먼저 자신의 사고방식부터 돌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상황을 부인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생각에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신의 마음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는 관점적인 사고방식이 먼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다음에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효과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