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는데요.
대부분 쓰고 있는 물건들이고, 안 쓰고 있는 물건도 있고요. 택배 상자 안 뜯고 그대로 있는 물건들도 있어요. 상자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수시로 확인하고 있고요. 밖에 적혀 있으니깐요. 아무 생각없이 물건들 사다 보니, 물건들이 많이 쌓였어요. 이제 알바 그만두고 물건들 살 돈도 없으니, 있는 물건들을 조금씩 쓰면서 살려구요.
우울증약 10년 째 먹고 있고요.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것 외에는 생활에 큰 불편은 없어요. 안방에 택배상자 엄청 쌓여 있으니까 자존심이 낮아지는 것 같네요. 누가 오면 안방 문 닫아두고요. 티비에 저장강박증 환자들 나오잖아요. 쓰레기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사람들이요.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쓰레기는 없고, 물건들이고 조금씩 쓰고 있다는 것 정도가 차이에요. 쌓여있는 정도는 비슷해요. 택배상자들이 잔뜩 ,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어요.
보기에도 안 좋고, 애들 보기에도 미안하고...안방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상자들이 피해서 들어가야 돼요. 정리하려면 중고나라에 팔아도 되는데,,, 살 때 준 돈을 생각하면 싸게 팔아야 하니까 제 값을 못 받으니깐 너무 아까워요. 그리고 제가 사람을 안 좋아하고 물건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데요. 화장품 이런 것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고요. 막 내 새끼 같은 기분 들고요...산 물건들 보고 있으면 뿌듯해요. 알바하고 돈 번 이유도 물건들 사려고 그런 거구요...
답변
소원상담센터 원장(shcounsel)님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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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16:13
우울증을 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까 나중에는 쇼핑중독등으로 변해 버리셨네요 우울증을 해결한다는 것은 단지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쇼핑중독으로 바뀌었고 사물에 대한 애착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박스 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구요.
원래의 우울증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약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증상을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으로만 국한시키면 새로운 문제가 생겨납니다. 원래의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새로운 삶의 목표로 바꾸실 때 다른 악순환의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 상담이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삶의 진정한 기쁨의 이유들을 이전의 우울증이 시작되기 전의 상황에서의 것들로 되찾게 되셔서 원상태로 회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