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세 청년이구요(만으로는 29살)
멘탈이 너무 안좋아서 걱정입니다.
제가 어릴적.. 초등학생때부터 별명이 삐돌이였습니다. 그만큼 잘 삐지고 화도 잘 내고 울기도 잘 하고 그러는편이였죠.
뒤끝도 장난아니게 길어서 어떤 억울하고 화나는 일을 겪으면 쉽게 잊지 못합니다.
당장 내가 어떤 나쁜 일을 겪으면, 그 나쁜 일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일때문에 앞으로 생길 뒤끝이 더 두려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제 의지로 잊혀지는게 아니라, 제가 기분이 나쁠때 머릿속에 떠올라서 저를 더 분노하게 만들거든요.
불안감에도 취약해서, 어떤 걱정스러운 일을 겪으면 그 걱정이 머릿속을 빙빙빙빙 맴돌아서 저를 하루 종일 괴롭힙니다.
군대에서 그거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의기소침해하고 우울해하고 그래서 관심병사 된 적도 있구요.
일할때도 손님이랑 시비붙으면 그게 잊혀지지 않고 몇달 몇년동안 머릿속에 시도때도 없이 떠올라서 괴로워 죽겠습니다.
별일도 아닌걸로 짜증나고 그럴때도 많고요 입에 욕을 달고 살구요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간적도 있는데
근데 병원에서 렉사프로라는 SSRI 약물을 처방받아서 한때 복용했었는데
증상이 눈에띄게 좋아져서 화도 잘 안나고 뒤끝도 많이 줄고 그런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것도 내성(?)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효능이 나중되니까 별로 없는거같더라구요.
다른 변수가 있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내성이 생긴건지...
여튼 지금은 복용중이지 않구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도 복용해봤는데 그거는 확실히 SSRI계통보다 약효가 별로인거같고 게다가 하루에 두번이상 복용해야 하고 끊었을때 불안감같은 부작용이 장난 아니여서 복용을 안 하는 편입니다.
근데 약물은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인데 그걸로 제자신을 바꿀수 있는지도 좀 의문이구요.
정신과도 가봤는데, 대학병원은 대기 시간도 너무 길고 비싼데, 다른 동네 병원들은 그 약물 처방 외에는 딱히 다른 대책을 내려주질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몇몇 의사는 치료방법을 잘 모르는거같고..
저는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를 좀 알고싶은데..
아무튼.. 제 스스로 멘탈을 단련해서 극복해나가는 방법이 없나요?? 저도 남들처럼 활력있게 살고 싶은데 멘탈이 너무 후져서 걱정입니다.